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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분기 실적 주춤...가전 '웃고' 스마트폰 '울고'

작성자
비비고
작성일
2019-07-05 21:28
조회
230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LG전자가 예상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생활 가전 부문이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부진한 스마트폰 사업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LG전자(066570)는 연결 기준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652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액은 15조 6301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15.4% 줄고 매출액은 4.1% 늘었다.

◇ 생활 가전 선방했지만… 스마트폰 부진 계속

LG전자가 이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은 금융투자업계의 예측(778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적었다. 이른바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생활 가전(H&A) 부문 호조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였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등 고급화 전략을 추진한 H&A 사업부 실적은 양호했지만, TV(H&E 사업부), 스마트폰(MC 사업부) 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MC 사업부는 2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부진했을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V50 수요는 전작대비 양호하지만, 단일 제품으로 적자폭 개선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LG전자 여의도 사옥 전경. /조선DB

H&E 사업부 역시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수요가 저조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TV 수요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없었을 것"이라며 "2분기엔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도 상승해 TV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했다.

다만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56%를 차지하는 H&A 사업부는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등 신가전 제품 판매 증가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 가전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제품이 많이 판매되는 국내 시장에서 LG전자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이 개선됐을 것"이라고 했다.

◇ 하반기도 불투명

업계에선 스마트폰과 TV 사업 고전으로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영업이익 계속 늘고 있지만, 다른 사업부가 발목을 잡는다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 5세대(G) 이동통신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북미에서 확고한 프리미엄 브랜드 확보 등을 달성하지 못하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정상화는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TV 부문에도 LCD 패널을 유리한 가격으로 공급받는 중국 TV 업체에 가격 경쟁력이 있다. LG전자가 LCD TV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OLED TV 시장 확대 등으로 장기적으로는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생산 원가 하락 등으로 OLED TV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본다"며 "5G 시장이 열리며 스마트폰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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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9 12:14
    화이팅